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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것들

국물없는 우동으로 파주 드라이브 완성한 날

by 오르몽 202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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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4월인데 벌써 반팔 티셔츠를 꺼내게 된다.

같은 4월이지만, 아직은 벚꽃이 피어있었던 식목일 다음 날, 파주에 드라이브를 갔다. 날씨도 좋고, 오랜만의 나들이라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서울보다 한 박자 느리게 만개한 벚꽃까지 반겨주니, 말 그대로 퍼펙트한 날이다.

오랜만에 파주 아울렛도 갔다. 구경하고 있자니 다이어트에 대한 열정이 다시 솟아오른다. 살을 좀 정리해서 입어보고 싶다.

 

 

아울렛 안에도 먹을 곳이 많았지만, 파주까지 한 시간 넘게 운전해서 왔는데 프랜차이즈 음식보다는 뭔가 로컬(?)스러운 음식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재작년에 가봤던 국물없는 우동집을 가보기로 했다. 정식 간판은 「송우현의 국물없는 우동」. 이름도 참 길다~ㅎ. 옛날 이름은 「춘자의 완당 공자의 우동」이다. 파주 프로방스 마을에서 가깝다.

 

 

 

"인생은 짧고 우동은 마시쪄"

 

재작년에 아빠, 엄마가 다녀오신 후 극찬을 아끼지 않아, 프로방스 놀러 가는 길에 한번 들렀더랬다.

이 집의 최대 난관은 주차인데, 이 날도 어김없이 차가 꽉꽉 들어차있다.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려나...

 

하지만 다행히 조금 기다리니 빈 자리가 나서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야호! 

 

 

우동 메뉴는 오뎅 붓카케, 새우 붓카케, 떡 붓카케 이렇게 3종류이고,

사이드 메뉴는 군만두, 계란밥, 고로케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로 여기 우동은 모두 냉비빔우동 스타일이다. 뜨끈한 국물 우동을 원하는 분들은 다른 집으로 가셔야 한다.

 

1인 1우동에 사이드로 군만두나 계란밥을 곁들이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포장 손님도 심심찮게 많다.

 

코로나로 기존의 수용인원을 절반 정도로 줄이고 테이블 배치가 더 넓어진 듯했다.

 

우리는 새우 붓카케 우동과 군만두를 주문해 보았다.

 

주문하면 바로 간단한 반찬과 장국이 인원별로 나온다.

 

그리고 대망의 새우 우동!!

하늘을 향해 힘차게 치솟은 저 새우 꼬리를 보라.

도도하지 않은가 말이다.

이 집의 우동은 「먹는 방법」에 따라 먹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그것이 이 집 우동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배고프다고 무조건 젓가락을 들이대지 말고 차례대로 차근차근 따라하기로 한다.

1. 깨를 적당히 뿌린다.

2. 계란 노른자를 톡 깨뜨려 골고루 비벼준다.

3. 잘 비빈 우동을 튀김과 함께 곁들여 먹는다.

 

저 참깨 그라인더(?) 집에 하나 장만해 놓고 싶다. 어디서 파는지 원...다이소라도 한번 가볼까.

먹을 땐 잘 몰랐는데, 후기를 쓰며 그때를 떠올리니 다시 그 쫄깃한 우동 면발과 부드럽고 고소하고 달큰한 맛이 생각난다. 그리고 바삭한 새우튀김도. 

 

튀겨진 군만두 6개와 역시 튀겨진 꽃빵 3개가 이어서 나왔다.

특이하게도 연유 소스가 같이 나오는데, 꽃빵 찍어 먹는 용이다.

맛은 우리가 다 아는 그 맛. 만두도 우리가 익히 아는 그 맛이라 특별할 건 없었다.

당연히 뜨끈할 때 후다닥 먹는 게 좋겠다.

첫 번째 방문했을 때는 주차로 너무 고생해서 사실 우동이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쫓기듯이 먹었는데, 이번엔 주차도 운 좋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할 수 있었고 우동맛을 제대로 즐기면서 식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주차 문제만 아니라면 파주에 갈 때마다 종종 들르고 싶은 곳이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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