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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외식 음식 주문 포장비에 대한 소고

by 오르몽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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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배달비를 줄이려고 포장 주문했다가 포장비용을 '뜯겼다'는 고객들과 식당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의 각 입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2020년 10월 15일 매경 기사다.

 

 

 

"2000원 내셔야 합니다"…배달비 아끼려고 가게 갔다 포장비만 뜯겼다

배달비도 솔직히 좀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포장 주문하는데 포장비를 달라뇨. 소비자로선 달갑진 않은데요.평소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대학생 A(24)씨는 배달비를 내는 게 아까워 포장 주문

www.mk.co.kr

 

코로나로 식당에서 식사하는 게 어렵기도 하고, 꺼림칙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매번 끼니를 만들어 먹자니 그것도 전업주부에게조차 보통일은 아니다. 배민과 요기요의 등장으로 배달비를 추가로 내고 음식을 시키는 것이 점차 일반화되어서 배달 주문을 하는 것도 망설여진다.

 

며칠 전에 스테이크 집에서 포장 주문을 했다. 처음 주문해 본 식당이었고 메뉴와 가격을 확인하고 20~30분 뒤에 직접 픽업을 가기로 했다. 직접 픽업을 간 이유는 당연히 불필요한 배달료를 지출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별생각 없이 결제를 하고 음식을 가져와 먹다가 영수증을 보니, 금액이 예상한 것과 조금 달랐다.

메뉴에 나온 금액을 합한 금액보다 2천원이 더 결제가 된 것이다.

 

내가 잘못 계산한 건가...그러다가

2천원이면 껌값이지, 적선했다고 치자...라며 넘어가 보려고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뒤통수 맞은 것 같은 불쾌하고 찝찝한 기분은 음식을 먹는 내내 가시지 않는다.

 

결국 약간은 민망(?)했지만 해당 식당에 전화를 했다.

 

"네... 포장 주문하고 한 30분 전에 현장 결제하고 픽업했는데요... 영수증을 보니 금액이 조금 다른 것 같아서요..."

 

식당의 변은 이랬다.결제 금액은 포장 주문으로 인한 포장비가 2천원이 추가되어서 차이가 나는 것이며, 그래서 포장 주문에는 식당에서 서빙하는 구성과는 다르게 쌀밥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달을 시키나, 직접 포장해서 가져가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면 누가 포장 주문을 기꺼이 하겠는가. 이게 쌀밥 더 담아주는 서비스로 적당히 용납이 되는 일인가 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2천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면 배달을 시키지, 이 엄동설한에 굳이 직접 식당에 가서 픽업할 이유가 없다.

 

그래, 물가도 오르고 식자재 부자재도 오르고, 코로나로 손님도 줄고... 백번 양보해서 포장비라도 받아야 된다고 하자.

 

그럼에도 여전히 납득할 수 없었던 부분은 추가 포장비가 있다는 점을 주문할 때 미리 고지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소한 소비자가 다양한 옵션에 대한 정보를 아는 상태에서 선택할 수 있게는 해주었어야 했다. 전화기 너머에서 거듭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렇게 통화를 마무리하긴 했지만, 솔직히 찜찜한 기분이 풀리지는 않았다.

 

내가 포장비를 기꺼이 내고 포장 주문을 하는 거랑, 포장비가 추가로 부과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포장 주문을 하는 거랑, 똑같은 돈을 소비했고 똑같은 음식을 제공받았으니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을까.

 

최소한 나의 고객 체험은 그러지 못했다.

 

그 식당이 아니라도, 앞으로 포장 주문을 할 때마다 포장비가 있나 없나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물어보기 귀찮으면 외식을 줄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앞으로 포장주문을 하려면 음식을 담아 올 용기를 따로 들고가서 픽업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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