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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것들

2020 보령 천북 굴단지 겨울 굴축제에서 원 없이 굴 먹기

by 오르몽 2021.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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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은 겨울이 제철이지..

굴축제에 다녀온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어느덧 작년의 일이 돼버렸다.

늦었지만 12월마다 열리는 보령 천북 굴축제에 다녀온 후기를 올려본다.

 

사진 정리하다 보니 그때 먹었던 통통하고 알찼던 굴과 가리비가 다시 아른거린다...😋😋😋

 

 

천북 굴단지 가기

천북 굴단지는 전에 나 혼자 산다에서 모델 한혜진이 친구들과 굴찜 먹으러 갔던 바로 그곳이다.

굴단지 가는 주소는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206이다. (205번지나 206번지 찍고 가도 상관없다.) 천북 굴단지 주차장으로 검색해도 된다. 주차는 무료.

 

굴 단지 주차장 입구에서 들어오는 차량마다 모든 탑승객에게 발열체크를 한다. 발열체크가 끝나면 놀이 공원이나 공연장에서 끼던 것 같은 파란색 팔지를 나눠준다. 굴단지에 들어서니 오래간만에 활기가 느껴진다.

 

굴단지는 구역마다 '동'으로 나뉘어 있다. 가게마다 석화망이 켜켜이 쌓여있다. 내 평생 한 곳에서 이렇게 많은 석화는 처음 봤다. 코로나 때문에 북적거리지는 않았지만, 방문객들이 꽤 보였다. 굴을 먹고 한 망씩 사가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싣고 가기 부담스럽다면 택배도 가능하다.

 

굴단지답게 굴빵도 있다. 팥 앙금이 들어간, 아는 맛이지만 굴 모양이 재미있다.

 

 

 

어딜가나 굴 천국, 어디서 먹을까...

가게마다 적극적으로 호객을 해서 약간 정신이 없었다. 이것도 한철 장사이니 이렇게 바짝 팔아야 할 것인데, 코로나로 방문객이 예전만 못하니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한혜진이 방문했던 가게를 비롯해서 사람이 꽤 모이는 집도 몇 군데 있었지만, 대체로 1~2 테이블 정도만 손님이 있는 한적한 가게가 많았다. 코로나 때문에 가게마다 테이블 별로 칸막이를 쳐 놓았다.

 

우리는 단지에서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약간 한적한 구역에 있는, 너무 붐비지 않는 가게 중 한 곳을 정해 들어가기로 했다. 바로 '신선로굴구이'다.

 

 

 

뭘 먹을까...메뉴 선택

단지 내 모든 식당들의 메뉴 구성은 대동소이하다. 사이드, 반찬 구성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는 듯. 굴찜, 가리비찜, 굴구이를 메인으로 하고 바지락 칼국수나 돌솥굴밥을 추가하는 식으로 먹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굴구이가 굴찜보다 좀 더 짜고, 튈 수 있다고 해서 굴찜+가리비찜을 주문하고, 돌솥굴밥 2개를 추가했다. 참고로 돌솥굴밥은 먹기 30분 전에 주문한다.

 

 

홍주 생막걸리. 처음 마셔봤는데 탄산의 청량한 느낌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좋았다. 너무 묵직하지 않아 반주하기에 꽤 괜찮은 막걸리다.

 

기본 세팅으로 파채, 동치미, 생굴이 초장과 함께 나온다. 참고로 생굴은 1인 1굴은 아니지만 테이블의 모든 인원이 적당히 맛 볼 정도로는 주신다. 여기에 너무 목숨 걸지 말자. 곧 어마 무시한 메인 굴찜이 나오니까~😎

 

 

 

두둥!! 드디어 굴축제의 주인공이자, 이 날 드라이브의 최종 목적인 굴+가리비찜이 한 솥 가득 수북이 담겨 나온다. 

이제 앞치마를 두르고, 왼손에는 목장갑, 오른손에는 칼을 잡는다. 준비가 되면 본격적으로 덤벼보자.

 

 

 

 

싱싱하기도 하지만 알이 참 실하다. 서빙을 보시는 이모님이 시켜주는 대로 초장과 파채를 살짝 얹어서 먹어본다. 요고 봐라~~ 다 아는 맛인데도 파채를 올려먹으니 맛이 더욱 좋다. 먹다 보면 자칫 질릴 수도 있는데, 파채가 계속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면서 입맛을 돋우어준다. 우리의 손놀림이 더욱 분주해진다. 파채가 킥이다.

해산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보약을 먹는 기분이다. 세상 맛있는 보약.

 

 


절반 정도 먹다 보니 미리 주문했던 돌솥굴밥이 나온다.

돌솥굴밥을 시키면 같이 딸려 나오는 반찬들. 굴전, 김치, 사라다(샐러드 아니고 사라다), 달래 간장, 김, 고추장아찌, 메추리알, 멸치볶음, 된장국 등등. 소박한 듯 정갈해 보였다. 맛도 깔끔했다.

 

굴이 싱싱하기 때문에 굴밥도 상당히 맛이 좋다. 달래간장을 넣어 비빈 굴밥을 한 술 떠서 굽지 않은 맨 김에 싸 먹는 맛이 정말 좋다. 

 

 

 

굴찜도 굴밥도 남김없이 올 클리어했다. 배가 터질 것 같다.

굴찜을 데워주는 열기에 무릎을 따끈따끈하게 녹여가며, 맛있게 먹다보면 원기 보충하는 데 딱이다.

 

축제는 12월까지지만 겨울 내내 굴이 나오니 축제 기간이 아니래도 방문하기 괜찮을 것 같다.

바닷바람도 쐬고 기분 전환하며 원 없이 굴과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가볼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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