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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이민이야기(5) - 캐나다 시민권을 생각하는 이유

by 오르몽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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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영주권을 받으면 선거나 배심원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상황에서 시민권자와 같은 권리와 의무를 가지게 된다.

 

한국 사람으로 영주권보다 캐나다 시민권이 있어 좋은 점은

(1) 캐나다에서 정부기관 일자리를 구할 때 조금 더 우선권이 있다는 것

(2) 캐나다 거주의무를 지킬 필요가 없으며, 캐나다 안팎에서 거주 이전의 자유를 가진다는 것

(3) 어쩌면 캐나다 입국 심사할 때 아주 조금 더 편할지도 모른다는 것... 정도인 듯하다.

 

사실 취직하고, 돈벌고, 공부하고, 집사고, 먹고 자고 싸고... 거의 모든 생활에서 시민권이 없어서 느끼는 불편함은 거의 없다.

 

그렇게 벗어나려고 애썼던 한국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국적을 바꾼다는 건 생각보다 여러모로 복잡한 감정과 생각이 뒤섞이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복수국적 허용 국가가 아니라 더욱 그런 기분이 드는 것 같다.

 

내 DNA에 연결된 무언가를 억지로 끊어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미우나 고우나, 자랑스러우나 부끄러우나 모두 다 나의 아이덴티티의 일부인 것을.

 

내가 시민권을 받기로 결정한 주된 이유는 캐나다 거주의무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생각보다 사무쳤고, 자주 오갈 수도 없는 멀고도 먼 거리만큼 증폭된 그리움은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아무 때나 불쑥불쑥 올라왔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포기하기엔 너무 힘겹게 얻은 영주권이었고, 영주권 거주 요건을 맞추면서 두 나라를 왔다 갔다 하는 상황도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그러다가 시민권을 신청하자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것은 때로 단독으로 결정하기 쉽지 않지만, 누구에게 상의하기도 쉽지 않다.

 

바로 시민권을 신청하는 사람도 보았고,

오랜 기간 영주권만 유지하며 사는 사람도 보았고,

오랫동안 영주권만 유지하다가 결국 시민권을 신청하는 사람도 보았고,

영주권을 포기하고 돌아간 사람도 보았다.

 

남들 눈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 결정일지라도 각자의 상황과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니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각자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 그뿐이다.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 시민권 신청을 위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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