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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이민이야기(1) - 어디로 갈까

by 오르몽 2021.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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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민을 생각했던 큰 이유는

경직된 근로환경에 대한 답답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신경정신과 약까지 삼킬 만큼

잊지 못할 끔찍한 기억을 안겨준

직장 동료 2명에 대한 경험 때문이었다.

 

탈출구가 안보였던 그곳에서 매일매일

사람과 일에 질식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12시간 넘게, 주말도 없이 일하며

퇴근 후에는 절박하게 탈출구를 찾았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쫓기듯이,

벼랑 끝에 몰린 절박함으로..

@meaxprod,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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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낸 대행사에

상담 신청을 하고 가능성 있는 나라를

무작정 찾아달라고 했다.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가진 재산은 없고

해외에 사는 친척도 없고

이력서에 써먹기도 애매한 직장 경력과

높지도 낮지도 않은 영어실력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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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끝에 받아 든 선택지는

캐나다 퀘벡과 유럽의 A국가로의

기술이민이었다.

(내심 호주를 바랐건만...)

 

의외의 선택지를 받아 들고

며칠의 조사와 고민 끝에

캐나다 퀘벡주를 선택했는데

결정의 근거는 이랬다.

 

  • 유럽의 A 국가

장점:

         1년 안에 체류비자를 받을 수 있어 빠른 탈출이 가능하다.

         넘사벽의 복지 수준

         겨울은 춥지만 여름은 선선하다.

단점:

         기한 내에 언어와 취업 요건을 채워야 확정된 영주권으로 바꿀 수 있다.

         언어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요건을 못 채우면 돈과 시간만 낭비하고 실패할 위험이 있다.

         한국인 커뮤니티가 아주 작다.

 

  • 캐나다 퀘벡주

장점:

        당시 기준으로 2년 내에 영주권을 확정할 수 있다(실제로 만 3년 걸림)

         A 국가만큼은 아니지만 미주의 대표 복지국가이다.

         이민자로 이루어진 국가라 적응에 수월할 것이다(돌이켜보면 참 순진한 생각이지만).

단점:

         영어 외에도 프랑스어 공부를 해야 한다(이 점은 직업군 점수에 따라 다르다).

         겨울은 무진장 춥고 여름은 무진장 덥다.

         

하루빨리 지옥을 탈출하고 싶었던 만큼이나

위험요소를 줄이고 싶었고,

결정적으로 아무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A국가 언어와 프랑스어를 들어봤을 때,

그나마 프랑스어가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프랑스어는 Bonjour, Merci만 알았고,

둘 다 내겐 넘사벽의 언어였다.)

 

이제 주사위는 던졌고

캐나다는 밴쿠버, 토론토 밖에 모르던 나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미지의 땅

캐나다 퀘벡주로 대탈출을 실행하기로 한다.

 

To be continu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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